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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타이틀을 무색하게 만든 아이돌 경연 잔치

한솔골프 작성함 2011. 12. 31. 07:00

매년 가요대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부터 가요대전이 아이돌그룹 잔치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가요대전이란 거창한 타이틀을 걸고 결국 아이돌 잔치인 무대를 보면서 그 많던 예전 가수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룹이 아닌 솔로 가수는 이승기,김현중,아이유,지나,케이윌 이 다섯명뿐이었다. 하지만 이들도 아이돌이긴 마찬가지다.

예전 가수들이 생각난다. 인순이, 신승훈, 이승철, 이승환, 김건모, 이선희, 윤상, 등등 무수히 많은 히트곡 속에 사랑을 받았던 진짜 가수들...
하물며 올해 활동했던 김동률, 성시경, 정엽 등 발라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대표 가수들 또한 모두 빠져있었다. 출연진이 아이돌에 국한되다보니 200여분의 시간 동안 비슷한 무대가 반복되는 분위기에 지루한 느낌마져 들었다.
요근래 나가수로 인기 몰이를 한 임재범이나 김범수, 박정현 조차 찾아볼수 없었던 가요대전..설마 방송사가 다르기에 못나온 것인가? 그렇게 따진다면 할말은 없다.

10대들의 열광속에서 치뤄진 SBS 가요대전은 타이틀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이돌 대전으로...


가수는 노래를 하는 직업이다. 자신의 노래를 통해 듣는 이들에게 웃음과 슬픔을 주는 직업이다. 즉 사람의 감성을 자극해주는 직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가요대전에서 본 아이돌 가수들은 그런 의미가 부여된 노래보단 그냥 격렬한 댄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었다. 아이유와 이승기, 케이윌 등의 가수들과 댄스그룹이 아닌 씨엔블루나 FT아일랜드도 나왔다곤 하지만 다소 부족해 보였다.

이날 대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아이돌의 잔치였다. 아이돌 그룹 외의 뮤지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1부에서 잠시 힙합가수들의 특별 무대로 윤미래와 리쌍의 개리, 다이나믹듀오가 등장했지만 끼워맞추기식 구성의 흔적이 역력했다.

지금의 아이돌그룹의 시초는 아마도 서태지와 아이들일 것이다. 하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사엔 뜻과 의미가 담겨 있었다. 옛사랑의 그리움을 담기도 했고 시대의 그릇됨을 비판하기도 했던 노래가사들 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가수들의 노래는 멜로디에 노래가사를 부여하는게 아닌 멜로디에 춤동작만을 부여하는 듯한 느낌으로 변해버렸다.

언제부터 가수가 노래가 아닌 댄스 퍼포먼스만을 보여주는 직업으로 변했는지...겉으로 보이는 현란한 춤동작만이 난무했다. 가사는 앞뒤가 맞지 않고 또 무슨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조차 힘이 든다. 또한 격렬한 춤동작으로 인해 제대로된 노래도 보여주지 못했다. 가수를 노래하는 시인이라고 표현할때도 있었는데...지금은 가수는 춤을 추는 직업인듯 보인다.


발라드 가수뿐 아닌 그 많던 트로트 가수는 다 어디로 간것일까?

가요대전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10대뿐만 아닌 50-6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고루 시청할수 있게 꾸며져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래야 가요대전이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을텐데 말이다. 누군가 나오겠지 하면서 몇시간 동안 앉아서 시청했지만 결국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무슨 가요대전이란 말인가? 한류한류 부르짖는건 좋다. 그리고 그 선두가 아이돌그룹 이라는 것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요대전은 국내에서 치뤄지는 행사 아닌가? 한해동안 각기 다른 방면에서 활동했던 가수들이 나와 결산 형식으로 꾸며서 보여주는 무대가 가요대전 아니였던가?
지금의 가요대전을 보면 그 의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것이 아니겠는가? 외국가수의 노래와 춤을 짜집기 해서 만든 퍼포먼스밖에 보여줄게 없단 말인가?

다른의미의 가요대전을 생각해 보자..한해동안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가수들의 잔치를 가요대전이라 말할수도 있다. 그리고 한해동안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 가수들은 아이돌 그룹이라 볼수도 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볼거리가 있었던가? 외국 유명 팝가수의 퍼포먼스를 따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고 매년 판에 박힌 듯한 구성이 아니였나? 현아,가인,효린, 미쓰에이,지연,지나 등이 모인 걸그룹 합동 퍼포먼스는 화려하긴 했지만 비욘세 '런 더 월드' 의 무대와 영상을 그대로 베껴서 짜집기한 수준정도 밖엔 안되보였다. 또한 비스트와 동방신기 무대 영상도 올해 빌보드뮤직어워즈에서 보여진 영상과 거의 흡사했고 한국가수들의 잔치라고 볼수 있는 가요대전에 외국가수들의 향이 너무 짙게 배어 있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린 가요대전이라 말하고 싶다. 노래가 아닌 춤이 주가 되고 난무했던 가요대전이라 말하고 싶다. 그냥 아이돌 장기자랑 그이상 그이하도 아닌 가요대전이라 말하고 싶다.

가수협회 회장은 태진아씨로 알고 있다. 태진아씨는 트로트 가수이다. 근데 트로트는 죽어가고 있다. 지금 뭐하시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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