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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골프장 잔디밭에 싹이 텄다

한솔골프 작성함 2011. 4. 1. 23:19


<그림이 있는 골프에세이>
얼마 전 이미 봄이 성큼 와 있는 남도지방 거제도의 ‘드비치’ 골프장을 다녀왔습니다.

매화꽃은 이미 졌고 벌써 진달래, 개나리, 벚꽃이 피고 있었습니다. 햇살은 벌써 언덕에 아지랑이를 피워 올렸고, 코스 잔디엔 파란 새싹이 돋아 있었습니다. 너무도 신기해 겨울 누런 잔디를 헤쳐 놓았습니다. 힘들게 올라오고 있는 파랗고 어린 새싹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를 지켜보던 이곳 캐디 분은 겨울 누런 잔디를 헤쳐 놓으면 “어린싹이 얼어 죽거나 힘이 없어 죽을 수 있다”며 “자연 그대로, 그냥 그렇게 놔두라”고 말합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골프가 자연 그대로를 즐기듯이 자연 역시 자연 그대로 둬야 함을 깜박했습니다.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작은 고치구멍을 뚫고 나와야 건강한 날갯짓을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안타까워하며 고치 구멍을 넓혀 준다면 그 나비는 세상에 나오자마자 창공을 날아보지도 못한 채 죽게 됩니다. 작은 고치구멍을 빠져나오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날개의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지천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들도 찬 겨울바람을 강인하게 버텨냈기에 아름다운 색깔을 세상에 선보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창공을 날아오른 새들 역시 눈보라를 견뎌냈기에 푸른 봄날에 창공을 오르며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서울보다 일찍 와 있는 봄을 따라 나선 남도 여행은 내게 ‘자연스럽게 살라’는 교훈을 줍니다.
문화일보

그림 = 김영화 화백, 글 =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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