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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를 사치성으로 보는 시각이 문제

한솔골프 작성함 2011. 5. 16. 16:49

 


골프를 사치성으로 보는 시각이 문제

 



민간부문인 골프장에 대한 정부의 야간영업금지 조치로 골프장은 물론이고 골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골프장산업을 레저스포츠산업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사치성 소비산업으로 인식하는데서 나오는 것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골프장산업은 물론이고 우리 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지금까지 골프는 정권의 봉이 되어왔다. 과거 김영삼 대통령 시절에는 공무원들의 골프 금지령을 내리면서 反골프정책을 썼고 현 정부 들어서도 천안함 사태나 연평도 포격 사건때도 공무원들의 골프장 출입을 금지시켜왔다. 올해 3월초에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서자 에너지 절약시책의 일환으로 골프장의 야간영업을 금지시켰다. 2008년 7월에도 고유가가 지속되자 골프장의 야간영업을 자제하도록 권고했지만 올해는 야간영업을 하면 과태료를 메기겠다고 한다. 이처럼 정권이 골프장을 이용하는 것은 실효성을 차치하고 있는(?) 사람들이 치는 골프를 금지시키면서 민심을 얻겠다는 포퓰리즘(populism, 인기영합주의)의 훌륭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로 골프장들은 야간 라운딩뿐만 아니라 일출 전의 새벽 라운딩이나 일몰 직후에도 필요한 조명시설을 아예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 똑같은 스포츠인 야구나 테니스는 야간에도 경기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대중스포츠인 골프장에 대해서만 야간조명 강제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형평에도 맞지 않는 것이다.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전력사용량의 최대부하가 걸리는 시간대는 낮 11~12, 13~17시간대이지만 골프장의 야간영업시간이 저녁 8시 이후부터 시작된다는 점에서 전력사용량에는 여유가 있다.


고유가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절약시책은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강제적인 조치는 공공시설에 한정되고 민간시설에 대해서는 권고수준에 그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민간시설인 골프장에 대해서도 강제하는 것은 문제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되었는데, 이번의 골프장 야간영업금지 조치는 골프장산업은 물론 우리 경제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에서 현 정부의 기본정책과도 배치된다.


이번의 골프장 야간영업금지 조치로 퍼블릭 골프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회원을 모집할 수 없는 퍼블릭 골프장은 영업수익을 최대화해서 차입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한다는 점에서 회원제보다 타격이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퍼블릭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골프장에 종사하는 도우미(캐디), 일용직 및 관리직 등의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서민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이지만 이번 조치는 일자리를 줄이는 역주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골프장의 야간영업이 금지되면서 중산층 골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부터 지방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그린피)에 개별소비세를 다시 부과하면서 중산층 골퍼들은 회원제보다는 값싼 퍼블릭 골프장을 많이 찾고 있다. 그런데 야간 플레이가 불가능해지면서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기회가 줄어들고 부킹난도 가중되고 있다. 이 조치가 지속되면 한정된 이용객으로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입장료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야간골프의 경우, 평일에는 낮에 직장생활을 해서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에게 인기있고 주말에도 골프회원권이 없는 중산층 골퍼들이 1만~2만원 싼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낮에는 30도를 넘는 찜통더위를 피해 야간에 풀벌레 소리를 들으면서 피서 겸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골퍼들에게 인기 높다. 또한 골프시즌이 짧은 우리나라 골프장에서 더 많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골프장의 부킹전쟁을 완화시켜주고 골프인구 확대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국내 골프인구는 지난해 약 300만명에 달하면서 골프가 사치성 스포츠에서 대중 스포츠로 변화하고 있다. 또한 골프가 최경주, 박세리, 신지애 등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국위를 선양하고 있고 아시안게임은 물론 2016년·2020년 하계올림픽 종목에 추가될 정도로 인기높은 대중스포츠이다. 골프를 치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의 여론주도층(opinion leader)이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40~50대가 가장 많다. 이들 골퍼들의 플레이 권리를 계속 제한한다면, 중산층 골퍼들은 내년 선거에서 집권여당에 등을 돌릴 우려가 있다. 정부는 골프장의 야간조명 강제 제한 조치를 하루 빨리 풀고 골프에 대한 시각도 사치성이 아닌 레저스포츠로 빨리 바꿔야 할 것이다. / 끝.


글 : 한국레저산업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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