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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들의 골프장,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지 말아야

한솔골프 작성함 2011. 8. 12. 17:02

 

공공기관들의 골프장,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되지 말아야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 서천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 공공기관들이 골프장을 건설·운영하는데 민간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사업에 문제가 많다. 경쟁입찰로 진행하면서 연간 토지사용료를 높게 써낸 업체가 사업권을 따내기 때문에 토지사용료가 턱없이 올라가고 이를 납부하기 위해 과도한 입장료(그린피)를 책정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골퍼들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들이 골프장을 더 이상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최근 신문보도에 따르면, 공항 활주로 건너편 국유지에 들어설 김포공항CC는 99만㎡(약 30만평) 부지에 1,300억여원을 들여 27홀 대중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 연내에 사업자 선정입찰을 실시한다고 한다. 김포공항CC가 건설·운영되면 서울시내에 위치하는 골프장이라는 점에서 입장료가 국내 최고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내 입찰을 대비해 국내 7~8개 컨소시엄에 15개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보니깐 한국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연간 토지사용료도 100억원을 크게 윗돌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한국공항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연간 토지사용료이다. 즉 연간 토지사용료를 많이 써낸 업체가 골프장 사업자로 선정되기 때문에 토지사용료가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사업권을 따낸 업체도 토지사용료를 납부하고 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서 입장료를 과도하게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결국 공공기관의 배(?)를 채워주기 위해 힘없는 골퍼들은 국내에서 가장 비싼 입장료를 갖다 바치게 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운영되고 있는 스카이72GC를 보자.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는 공항 활주로 부지에 골프장을 건설·운영할 민간기업을 선정하는데 경쟁입찰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현재 골프장을 운영하는 스카이72(주)가 선정되었는데, 연간 토지사용료가 약 7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골프장을 2020년말까지 조건없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기부채납하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14.5년 동안 감가상각을 해야 하는데, 감가상각비가 연간 약 110억원에 달한다.

   아시다시피 스카이72GC는 훌륭한 접근성, 질높은 서비스 수준 및 홀의 다양성 등으로 높은 수준의 입장료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8.9%로 수도권 대중골프장 평균 영업이익률(50~60%)을 크게 밑돌았다. 결국 스카이72(주)는 골퍼들에게 높은 입장료를 받는다고 많은 욕을 얻어먹지만 실제로는 번 돈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상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이 입장료가 30~50달러 정도에 불과한 아주 값싼 대중 골프장 2,400개소 정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 생활체육시설로 운영되고 있는 지자체 골프장에서는 지역주민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지역주민의 복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의령친환경 대중골프장(9홀), 체육진흥기금으로 조성되는 대중골프장(9홀, 광산구·제천시 등)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김포공항CC가 2014년 개장하면 주말 입장료가 35만~40만원에 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골프 대중화에 앞장서야할 공공기관들이 골프장을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골프 대중화에 역행하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우선 김포공항CC가 골프장이 돈벌이 수단이 아니고 레저스포츠 장소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한국공항공사의 시각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골프장은 공사 자체자금으로 건설하고 운영은 부문별로 아웃소싱업체를 선정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김포공항CC가 한국공항공사에게 적절한 수익을 안겨주는 동시에, 골퍼들에게도 입장료가 그리 비싸지 않은 대중골프장으로 운영되길 기원한다. 그렇지 않고 김포공항CC를 돈벌이 수단으로 운영할 경우,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골프소비자단체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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