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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나무' 현실만큼이나 잔인한 결말, 행복을 줄순 없었나?

한솔골프 작성함 2011. 12. 23. 11:53

올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사극 '뿌리깊은나무'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순간 한순간 극에 대한 몰입을 놓치 않게 하였던 명품사극이 아니였나 싶다. 초반 어린세종을 연기한 송중기의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어른으로 성정한 세종 한석규의 연기는 그야말로 최고라 말하고 싶다. 세종과 하나가 된듯한 한석규의 말과 행동은 조선의 세종대왕을 현시대에서 볼수 있게 해주었고 또 현시대의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실태를 비교하고 또 잘못된 것을 꾸짖는 것만 같아 극의 몰입에 있어 집중도를 좀더 높여주었던거 같다.


뿌리깊은나무가 뿌리깊은학살로 끝난게 아쉽다는 분들도 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필자또한 그부분이 가장 아쉽게 느껴진다.
세종의 한글창제와 반포에 대한 역사를 보아도 한글창제와 반포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마도 드라마 뿌리깊은나무가 보여준 과정과 결말보다 더 많은 어려움과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새로운 글자에 대한 사대부들의 반발은 심했고 막으려 했을 것이다.
가진자들은 새로운것을 두려워한다. 즉 변화를 싫어한다. 기술력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것을 공유하는 변화를 싫어한다는 말이다.

뿌리깊은나무에서도 말하듯 세종의 한글창제는 조선의 뿌리부터 뒤흔들수 있는 큰 변화이다. 고인물은 썪는다. 물고가 막히면 그안에 물은 사리지게 된다. 조선의 왕인 세종은 그런 이치를 깨달았던 것일까? 세종의 한글창제는 사대부들의 몰락을 부추긴것이 아니라 권력을 백성들에게 나눠줌으로써 그들에게 선택권을 주었고 사대부들에겐 물고를 트여준 것이다. 한사람이 권력을 쥐고 있는게 아닌 여러사람이 공유함으로써 서로간의 발전을 도모한 것일수도 있다.

지금 현시대를 보면 뿌리깊은나무에서 보여주는 세종의 결단은 틀리지 않았다. 국민들에게 선거권이 있다는건 국민들에게 힘이 있다는 것이다.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선출되고 국회의원이 선출된다. 국민들의 판단으로 나라를 이끌 사람을 뽑는것이다. 국민들이 실수를 하면 그 책임은 국민들에게 돌아가고 국민들이 옳은 판단을 하면 그 결과또한 국민들에게 돌아온다. 하지만 모순또한 존재한다. 지금이 그 모순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국민들이 아무리 얘기해도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정치인들이 있지 않나...국민들이 뽑은 정치인들이 국민들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데 이게 다 무슨 필요가 있단 말인가?

잠시 샛길로 샌거 같다...다시 뿌리깊은나무의 결말을 살펴보기로 하자.

뿌리깊은나무의 결말은 한글반포는 성공리에 끝이 났지만 그로인해 너무 많은 이들이 죽었다. 소이도 강채윤도 무휼도 그리고 세종의 라이벌 정기준과 그의 호위무사 두명까지... 소이가 해례를 남길것이란 것은 예상했지만 그녀의 죽음은 뜻밖이었다..이방지와 채윤의 대화에서 설마 소이가 죽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를 죽이기엔 강채윤이 너무 불쌍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강채윤마져 죽이는 결과를 보였지만 말이다.



똘복이와 담이...노비로 태어나 자신의 실수로 인해 아비를 죽이게 하고...힘없이 죽어간 아비를 생각하면 한글창제 대업에 참여를 하게 된다.
그러하기에 어쩌면 세종보다 소이와 똘복이가 한글창제에 있어 더 큰 뜻을 품었을지 모른다. 한글창제에 자신의 목숨까지 바쳤으니... 죽음까지도 불사하며 과업을 완수했지만 그들의 결과는 결국 죽음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노비로 태어나 한평생 고생만 하다 결국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안에 한글이라는 대업이 있었지만..하루도 편하게 잠을 청할수 없었던 똘복이와 담이... 왜 살리는 방법을 택하지 않았을까? 똘복이와 소이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잠깐이나마 비춰줬듯.. 살아있는 행복한 결말을 그들에게 줄수 없었던 것일까? 좀더 훈훈한 결말로 행복한 미래를 보여주었다면 조금은 식상했겠지만 씁쓸한 기분은 들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현실과 다를순 없는 것인가? 극적인 죽음보단 극적인 행복이 더 여운이 남는 법인데...


무휼의 죽음또한 신경이 쓰였다. 조선제일의 무사 무휼..그는 시종일관 세종 이도만을 보필하며 세종을 위해 자신의 모든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죽음은 너무 찰나의 시간이 아니였나 싶다. 또한 그가 숨을 거두는 모습을 세종은 지키지 못했고 방관했다. 세종이 가장 아끼는 이는 무휼과 소이였다. 드라마가 그것을 증명하고 말해주었다. 그런 무휼의 죽음을 다른이를 통해 전해들은 세종은 뭐란 말인가? 겉으론 무휼을 챙겼지만 결국 그의 마지막도 같이 해줄수 없었단 말인가? 결국 왕은 그냥 왕일뿐 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세종의 한글창제라는 대업을 위해 힘썼던 모든이들이 죽었다. 세종 혼자만 남았을뿐. 소이를 위해 글자를 만들기를 결심했다고 말했지만 그런 소이 또한 죽었다. 결국 뿌리깊은나무의 세종 이도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이들을 지키지 못했다. 그렇다라면 자신의 소중한 이들도 지키지 못한 세종이 그많은 백성들의 목숨을 지킬수 있을까? 세종은 답은 백성들에게 있다고 말한다. 이제부터는 백성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어쩌면 정기준이 죽기전 했던 말이 옳았는지도 모른다.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지 않나? 대통령도 국회의원들도 그밖의 권력층들도 국민들을 이용할 생각만 하지 국민들의 걱정은 하지 않으니 말이다.
권력을 가진자들 또한 서로를 죽이고 국민들 또한 서로를 죽이면서 살아가는 세상...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면 결국 한글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것이 아닌 한나라의 지도자가 누구냐가 더 중요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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