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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재킷` 입을 수만 있다면…2011 마스터스 골프대회
2011. 4. 7. 17:20
프로골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린재킷`을 입기 위해 무엇을 못할까.
7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전에 돌입한 제75회 마스터스 골프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한 선수들의 아이디어가 관심을 끌고 있다. 모든 장비와 용품을 `마스터스 전용`으로 바꾼 것.US오픈 챔피언 짐 퓨릭이 먼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바로 `짝짝이 골프화`로 무장한 것. 퓨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건조하고 단단해 미끄러운 오거스타 골프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신발 한 짝만 `쇠로 된 스파이크`를 신고 나오기로 했다.
오른쪽만 쇠징 스파이크를 신고 왼쪽 골프화는 평소와 같은 플라스틱으로 된 소프트 스파이크를 달았다. 2006년 US오픈에서도 이 방법을 썼다고 말한 퓨릭의 새로운 시도가 먹힐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승을 위한 독특한 시도를 하는 선수로는 필 미켈슨이 가장 유명하다. 미켈슨은 `시도`뿐만 아니라 `그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2006년 우승할 때도 2개의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던 미켈슨은 이번 대회에서도 3번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클럽을 빼고 캘러웨이사의 레이저 호크 드라이버를 캐디백에 추가할 계획이다. 미켈슨이 평소 사용하는 드라이버는 로프트가 7.5도에 45인치지만 새 드라이버는 로프트 5.9도에 샤프트가 1인치 정도 더 길다.
미켈슨은 "새 드라이버로 볼을 치면 기존 드라이버보다 15~20야드가 더 날아간다"며 "특히 파5홀인 2번홀과 8번홀의 페어웨이 벙커를 넘기려면 이 드라이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독특함으로 유명하다. 2008년 US오픈에서는 드라이버를 아예 백 속에서 빼고 라운드를 하기도 했고 지난해 PGA투어 CA챔피언십에서는 고탄도와 저탄도 드라이버 두 개를 장착하고 출전하기도 했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퍼팅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던 타이거 우즈는 스코티 캐머런 퍼터를 사용해 네 차례나 그린재킷을 입었지만 이번에는 나이키 메소드 퍼터를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는 의문이 든다.
우승한 14개 메이저 대회 중 13개 대회에서 타이틀리스트 스코티 캐머런 퍼터를 썼던 우즈가 지난해 "오거스타 같은 빠른 그린에서는 스코티 캐머런이 제격이지만, 느린 그린에서는 늘 퍼터를 바꾸고 싶은 충동을 느껴왔다"고 말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국산 탱크` 최경주(41ㆍSK텔레콤)도 `유리알 그린`을 공략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최경주의 무기는 하이브리드. 최경주는 "높이 띄워 빠른 그린에 세울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럽 3개(4ㆍ5ㆍ6번)를 갖고 왔다"며 우승에 대해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한눈에 딱 뜨일 골퍼는 또 있다. 바로 `장타자` 버바 왓슨. 왓슨은 특이하게도 이번 대회에서 마치 `윔블던테니스`에서 입는 클래식한 흰색 옷으로 통일해 입을 계획을 세웠다. 티셔츠부터 벨트, 바지까지 모두 흰색으로 맞추고 마스터스에 경건하게 임하는 왓슨의 성적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