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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해요 캡틴'의 실패요인, 소재와 내용의 '불협화음'

한솔골프 작성함 2012. 1. 20. 12:26

 

부탁해요 캡틴... 방영전 항공드라마라는 말에 설레였다. 좀처럼 다루기 힘든 전문직이기에 궁금증과 기대감이 컸었다.
항공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일반인으로서 상상하기가 힘들다. 비행기를 타고 내리는게 다인 일반인들은 그속에서 어떠한 역경과 고난이 존재하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전문직 드라마는 많았지만 지금껏 항공드라마는 없었기에 부탁해요 캡틴에 대한 기대치가 컸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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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함이 있어 성공할수 있는 드라마였다. 그만큼 소재는 탄탄했다. 전체적인 줄거리와 배우의 연기력만 받쳐준다면 아마도 인기드라마라 불릴수 있는 반열에 올랐을 것이다.
전문성과 멜로...대부분 전문직드라마에서 볼수 있는 구도이다. 그리고 어느것 하나라도 버리면 안되는 소재이기도 하다.
부탁해요 캡틴 또한 이러한 구성을 띄고 있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성과 멜로라인의 구성이 너무 엉성한듯 보인다. 진짜 항공 전문직 종사자처럼 보여야 할 두 주인공은 실수만을 연발하는 추태를 보이고 있다. 열정와 애환만을 담고 있을뿐 그 외의 전문성은 없어 보인다. 부탁해요 캡틴의 처음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전문직 드라마의 대표라 할수 있는건 아마도 의학드라마일 것이다. 이번에 종영한 브레인을 보면서 느낀점은....
그 안에서 모든구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문직 드라마라면 최대한 그 직종에 맞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자신들이 모르는 분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궁금해 한다. 그 안에서의 멜로구성 또한 중요하지만 주가 되어서는 안된다. 주인공들의 갈등과 사랑또한 그 범주 안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브레인은 철저히 의학드라마답게 그 틀 안에서 모든것을 보여주었다. 신하균의 욕망과 갈등 그리고 사랑까지도....

예전 의학드라마의 선구자라 볼수도 있는 종합병원...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종합병원은 전문성이 지금의 드라마처럼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생가한다. 그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뤘지만 하얀거탑이나 브레인만큼 의학지식에 대해 폭넓게 다루진 않았다고 기억한다. 하지만 지금의 시청자들은 그당시의 시청자들이 아니다. 그당시에 비해 시청자의 눈높이는 많이 올라갔고 그에따른 드라마의 전문성도 많이 올라가야 된다는 생각이다.

이런면을 봤을때 부탁해요 캡틴은 어떠한가? 항공 전문 드라마라 볼수 있는가?
어쩌면 부탁해요 캡틴은 브레인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둘수도 있었다. 그 이유는 소재의 신선함에서 보였다. 좀처럼 접할수 없는 소재.. 황금같은 소재로 이런 드라마가 나왔다니 아쉽기만 하다.


제대로 캔디형인 구혜선이 캡틴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인가? 그것으론 조금 부탁해 보이지 않은가? 뭐 구혜선이 본인 몫만 잘해준다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지금 구혜선에겐 너무 벅차보이는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일까?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에 너무 없어보인다. 구혜선의 역경과 고난의 시작을 암시하는 부모의 죽음부터 시작해서 사체업자에게 쫓기는 현 상황까지...너무 뒤죽박죽....진흙탕 길만 밟고 가는듯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궁금한건 그 많던 돈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너무 엉성하게 건너뛰어 버렸다.
이처럼 부탁해요 캡틴은 소재만이 탄탄할뿐 그 안의 내용은 너무 엉성하다. 

지진희 또한 구혜선이 누구인지 그녀의 어머니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모든 진실을 알고 난후 구혜선에게 동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그녀를 도와주지만...그전에 충분히 할수 있던 일들이었다. 너무 우연을 가미하였기에 현실감이 떨어져 보인다. 이런 억지스런 우연들을 만들기 위해 지진희는 지금껏 아무것도 안했나 보다.

어느덧 항공드라마는 없어지고 주인공들의 개인 생활만 비춰진다. 주인공들의 지난 잘못과 죄책감만을 다루는 드라마가 부탁해요 캡틴인 것인가? 
이런 구성의 드라마가 무슨 항공 드라마라 말할수 있는가? 


항공드라마라는 소재는 온데간데 없고 구혜선을 중심으로 그녀를 돕기위해 몸부림치는 주변인들만이 존재한다. 뭐 딴에는 자신의 잘못 때문에 그녀를 도와주고 또 애매한 사랑 구도를 형성하기 위한 발판이라고 보여지지만 처음 부탁해요 캡틴의 취지가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예전 김혜수가 출연했던 드라마 '짝'이 더 항공드라마 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이건 좀 오버이기 하지만..짝과 부탁해요 캡틴이 무슨차이가 있을까?

가장 중요한 조종실에서 조차 티격태격하는 모습만을 보이는 지진희와 구혜선...어디서 항공 드라마라는 전문성을 찾아야 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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