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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빠담' 최대 수혜자 정우성, 비주얼 배우라는 편견을 벗다.
2012. 2. 10. 11:31
'빠담빠담'은 방영 전부터 정우성과 한지민이라는 두명의 톱스타 캐스팅과 더불어 스타작가 노희경이 펜을 들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존 드라마 틀을 벗어난 스토리부터 영화에서나 볼수 있었던 아름다운 영상들로 빠담빠담앓이는 시작되었다. 거기에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력이 더해졌다. 비록 시청율면에선 그리 좋지 않은 결과였지만 그외의 것에선 모든것을 잡았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아쉬움이 남는건 지방파 방송이었다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까?이다. 그 결과는 아마도 해품달을 능가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정우성은 더이상 비주얼 배우가 아니였다.
훤칠한 키에 착한 마스크...눈웃음 하나만으로 모든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어왔던 정우성...그는 분명 연기력보단 비주얼 배우에 가까웠다.
연기력도 그다지 나쁜편은 아니였으나 그의 뛰어난 외모가 그의 연기력을 가리고 있었던듯 보였다.
하지만 빠담빠담을 보면서 그런 정우성에 대한 편견이라고 볼수 있었던 생각들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듯 했다.
그의 연기력은 비주얼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자리 이동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친듯 보였다.
'빠담빠담' 첫 방송이 나간 후 정우성에 대한 연기력 논란은 확 사그라들었다. 그의 좀 더 늘어난 주름과 힘을 뺀 눈빛에서 톱스타 정우성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극 중 양강칠만 존재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방영전부터 양강칠의 삶을 살아왔던 것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마져 들게 한 정우성의 연기력은 이미 정우성이 아니였던 것이다.
잘생긴 배우라는 꼬리표가 늘 붙어나녔던 정우성...출연 영화나 드라마마다 그의 연기력에 대한 언급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다. 호평도 그리고 비평도..
한 장면이 떠오른다. 정우성이 자신의 아들을 보내기 위한 절규의 노래 남행열차가.....
18회에서 아픈 강칠은 정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시키기 위해 생부 이석(박준혁 분)과 함께 미국에 보낼 것을 결심하고, 미자(나문희 분)는 정(최태준 분)이가 강칠(정우성 분)의 아들이 아님을 비로소 알게 됐다.
강칠은 미자에게 "엄마 팔자가 이래 자식도 곁에 못 두고 손주도 곁에 못 두고 그냥 엄마가 그러려니 해라"고 슬픔을 겨우 억누르며 말을 건냈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감추기 위해 자리를 피한 미자는 이를 악물지만 찢어지는 가슴에 새어 나오는 눈물은 감출 수 없었고, 마음이 아픈 강칠은 쏟아지는 눈물을 삼키려 보란 듯이 큰소리로 악에 받친 구슬픈 남행열차를 불러 안방극장을 눈물로 초토화 시켰다.
이 한장면으로 필자는 정우성을 재해석하게 되었다. 정우성이 이렇게 연기를 잘했었나.....정우성이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듯한 이 느낌은 무엇인가?
정우성의 말투,손짓,눈빛 하나하나에 이미 정우성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