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경영을 위해 저가에 많은 회원모집해야
흑자경영을 위해 저가에 많은 회원모집해야
요즘 신문을 보면 골프회원권 분양광고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데, 그만큼 회원권 분양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런데 문제는 회원권 분양을 촉진시키기 위해 과도한 혜택을 준다는 점이다. 이런 과도한 회원 혜택은 골프장 운영시 적자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향후 골프장 불황기에도 흑자를 내기 위해서는 저가에 많은 회원수를 모집하고 회원들에게도 일정한 그린피를 내도록 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국내 골프회원권시장은 골프장수 부족, 골프인구의 급증 등으로 2008년 4월 초순까지 상승세를 보여왔다. 즉 골프회원권을 사면 회원권 가격이 올라가면서 투자가치가 있었고 주말 몇회의 부킹보장이 되고 그린피도 거의 내지 않으면서 이용가치도 있었다. 그러나 2008년 4월 중순 이후에는 2008년말까지의 폭락세, 그후 2009년 6월까지 회복세를 보인 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골프장수가 매년 40~60개씩 늘어나면서 골프회원권의 투자가치가 거의 사라지고 이용가치만 남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골프회원권의 투자가치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동안 거품이 끼었던 회원권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골프회원권 시장이 침체국면에 접어드는 상황에서 신규 회원제 골프장들은 회원권 분양을 촉진하기 위해서 신문광고를 많이 내면서 분양가격을 낮추고 회원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분양하는 지방 골프장 회원권의 분양조건을 보면, 개인 분양가격은 1억 3천만원이고 정회원의 주중.주말 그린피는 면제되며, 주중에 회원 동반자에게도 회원대우를 해준다고 한다. 또 월 2회 주말부킹을 보장해준다고 하는데, 18홀 기준으로 월 2회 주말부킹을 보장해주려면 정회원수가 600명을 넘지 말아야 한다.
그럼 이 골프장 개장후 영업이익은 얼마나 될까? 회원제 골프장은 보통 개장 3년차가 되어야 경영이 정상화된다는 점을 감안해 개장년도를 2014년으로 가정하고 회원 그린피는 면제, 비회원 그린피는 주중 12만원, 주말 17만원, 연간 이용객수는 6만명, 회원의 이용비율이 40%에 달한다고 가정하자. 이 경우 그린피 수입은 42억원, 전체 매출액은 61억원에 불과하다. 여기에서 코스관리비 등의 매출원가와 인건비, 지방세 등의 판매관리비를 뺄 경우, 영업이익률은 10%(영업이익 6억원)를 내기 쉽지 않다. 게다가 골프장 이용객수가 더 줄어들고 그린피가 더 인하될 경우에는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분양가를 낮추고 회원 혜택을 많이 주는 것은 분양수입은 늘어날지 모르지만 바람직한 운영모델은 될 수 없다. 운영수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분양가는 주변 경쟁 골프장보다 낮게 책정하고 18홀 기준 회원수는 1,000~1,500명 정도 모집하며, 회원의 그린피도 몇만원 정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日本 회원제 골프장들의 경우, 고정고객 확보, 가동률 제고, 분양대금 확보 등을 위해 보유 회원수가 18홀 기준으로 1,200~1,600명에 달하고 있다. 특히 토치기(栃木)縣의 鷹(타카)골프장(18홀) 회원수는 7,755명(홀당 회원수 431명)에 달해 일본에서 가장 많고 가나가와(神奈川)縣의 가나가와CC(27홀) 회원수도 6,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 골프장들은 운영수입을 확보하기 위해 회원들에게도 그린피를 받고 있는데, 타카CC의 회원 그린피(self play 기준)는 4,000엔, 비회원의 그린피는 주중 6,980엔, 주말 10,600엔을 받고 있고, 가나가와CC도 회원 그린피(self play 기준)는 7,100엔, 비회원의 그린피는 주중 10,250엔, 주말 15,550엔, 그리고 공휴일에는 13,400엔을 받고 있다.
이처럼 일본 골프장들이 많은 회원수를 확보하고 회원에게 그린피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경영을 하고 있는 골프장이 절반을 넘고 있다. 참고로 지난 2009년도에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골프장은 지바현에 있는 高滝링스倶楽部(18홀)로 21.1%에 달했고 129개 골프장을 소유한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의 아코디아골프(Accordia Golf)는 16.1%, 론스타(Lone Star)의 PGM(123개사 소유)은 15.7%를 기록했다.
국내 회원제 골프장들이 일본처럼 많은 회원을 모집하고 회원의 그린피를 받는 것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향후 골프장 공급과잉시대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된다.
글 : 한국레저산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