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카트피 폭리, 반년이면 투자비 뽑아
골프장 카트피 폭리 - 반년이면 투자비 뽑아 -
국내 골프장들이 카트피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골프소비자모임(대표 박강민ㆍ서천범)에서 발표한 「골프장 카트피 수입액 추정」자료에 따르면, 골프카트 1대당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이 2,076만원인데, 1대당 구입비(5인승 기준)를 1,000만원으로 계산할 경우, 6개월이면 본전을 뽑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국 약자인 골퍼들이 ‘바가지’를 쓰고 있다는 얘기다.
팀당 카트피(회원제 기준)는 2004년 6만 3,800원에서 올해는 7만 9,500원으로 무려 24.6%나 인상되었다. 같은 기간 주중 입장료(그린피)가 12.3%(주말 15.5%) 인상된 것과 비교할 경우, 무려 2배나 많이 인상되었다. 입장료 인상은 다소 덜 인상하면서 카트를 의무적으로 타야 하지만 별 관심이 없는 카트피를 많이 인상해 골퍼들의 지갑을 축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원제 골프장의 매출구조를 보면, 18홀의 카트피 수입이 2010년 12억 6천만으로 전체 매출액의 12∼13%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카트운영을 외주로 하는 골프장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실제 18홀 골프장의 카트피 수입은 연간 15억원,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18홀 회원제 골프장의 영업이익이 3억 5천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카트피 수입이 없다고 할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가 된다. 즉 골프장들의 주수입원이 카트피라는 얘기다.
국내 골프장들 대부분이 카트탑승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이는 골퍼들의 편의보다는 골프장의 회전율을 높여 입장객을 많이 받기 위한 수단이다. 따라서 골퍼들한테 카트피를 징수하기보다는 오히려 무료로 탑승하도록 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일본 골프장들 대부분은 카트료를 받지 않고 있고 미국도 골퍼들이 원하면 이용할 수 있는 선택제로 운영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골프장들이 입장객을 많이 받기 위해 카트를 가동하는 만큼, 카트료는 1인당 1만원 수준으로 대폭 인하하는 것이 합리적이다.